전쟁으로 어수선한 3월이지만  봄이 어느덧 우리 곁에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교회 앞 정원에는 얼었던 땅을 비집고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잔디들도 녹색 잎을 내밀면서 봄이 오는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벽기도를 위하여 집 대문을 열면 코 끝에 부딪히는 봄기운의 바람이 봄을 느끼게 합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지만 유난히 올해 봄은 특별함을 느낍니다. 지난 2년여 동안 극성스러운 코로나바이러스로 봄을 잊어 버렸는데 올해는 일상의 따뜻한 봄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생명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신비한 축복임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그 귀중한 인간의 생명들이 너무도 안타깝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아파트에 날아온 포탄으로 사랑하던 가족들이 순식간에 싸늘한 시체가 되기도 합니다. 죽음의 두려움을 안고 극장으로 피신하여 자유를 희망했던 많은 사람들이 날아든 포탄 한 발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생명을 멈추는 안타까운 뉴스를 듣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 누리는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에게 허락한 생명을 소중하게 귀하게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모든 일상의 자유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일상의 삶에서 누리고 삶을 살아가는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전쟁을 겪으면서 잃어버린 일상의 자유를 가장 소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일마다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자유, 가족들과 함께 아침을 먹는 자유,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자유, 티비를 보고 웃고 즐거워하는 자유, 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는 자유, 사람들과 자유롭게 전화를 거는 자유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자유입니다. 삶의 자유를 잃어버린 자들에게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아마도 가장 절실한 기도가 자유의 회복일 것입니다. 올 봄에는 조그마한 자유 조차도 더 소중하게 더 귀중하게 친구가 되어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회복하는 영적 회복의 기쁨이 경험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동안 코비드의 두려움 속에 제한되었던 우리의 마음 그리고 믿음들도 새로운 회복이 필요합니다. 마치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뼈처럼 말랐던 우리의 심령들이 군대처럼 힘을 얻고 왕성하게 부흥되어져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만이 따스한 봄기운처럼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데울 수 있고 맑은 샘물같이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봄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영혼 가운데 새봄의 능력을 통하여 가장 의미있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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