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비유할 때에 등산에 비유합니다.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과정과 인생의 여정은 너무나도 유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등산은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쉬울 것 같지만 작은 산이든 높은 산이든 등산은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산과 함께 지내는 것이 익숙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때에는 스카웃 활동을 하면서 한국의 유명한 산들을 등반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떤 산이든 고유한 아름다움과 함께 특유의 위험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등산은 항상 기쁨도 있지만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잘 준비된 등반객들에게는 기쁨이 배가되지만 잘 준비되지 못한 산행은 위험과 고통을 수반하게 됩니다. 위험을 줄이고 기쁜 등산을 위해서 최소한 3가지의 중요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첫째, 등산은 정상의 정복의 기쁨도 중요하지만 정상을 도달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정상에 머무르는 시간은 너무나도 단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정상에 오르는 과정의 시간은 깁니다. 문제는 정산만 바라보면 산행의 기쁨은 너무나도 작습니다. 그러나 산행의 과정을 즐기면서 더 길고 아름다운 산행의 시간을 갖을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그 과정을 즐겨야 합니다. 길가의 나무와 꽃을 보고 또 새소리를 듣고 시원한 공기를 맡으면서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다양함을 보면서 그 다양함의 기쁨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무엇을 이루는 정복도 중요하지만 그 정복의 과정에 이르는 노력과 수고가 더 아름답습니다. 결국 등산을 통해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는 과정에 충실할 수록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둘째. 등산은 사소하고 민감한 준비를 잘 할 때에 산행의 기쁨과 정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보통 산을 오르고 내려올 때에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준비하지 못해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번은 나의 경우에 면 양말을 신지 않고 등산화를 신었다가 길을 걸으면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신발을 산행에 걸맞지 않는 것을 신었다고 힘든 경험도 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마실 물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 중간에 떨어져서 힘들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너무 두꺼운 옷을 입었다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고 너무 얇은 옷을 입었다고 추워서 혼난 경험도 있습니다. 응급약이 없어서 갑자기 어려움을 당한 적도 있습니다. 보통 우리 인생에서 사소하게 여겨지는 작은 것들을 무시하다가 그 댓가를 톡톡하게 치룰 때가 많습니다. 결국 등산이나 인생의 기쁨은 마음과 몸과 모든 것이 잘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올 것입니다.
셋째, 등산은 아무리 작은 산이라고 할 지라도 무시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여 조심스럽게 할 때에 안전하게 잘 할 수 있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는 순간에 찾아옵니다. 작은 산일지라도 결코 소홀하고 여기면 안됩니다. 산은 인생의 교만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등산을 오래한 경험자들은 항상 산을 대할 때마다 정복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겸손한 순례객으로서 대합니다. 사소하게 여기는 산행에서 순간 방심하면 사고를 당하여 오랫동안 그 해를 당하게 됩니다. 특히 산을 올라갈 때에도 중요하지만 하산할 때에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방심하여 긴장을 풀고 걷게 되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이 어떤 것도 만만한 것이 없듯이 우리의 산행도 낮은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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