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암살’ 영화를 보았습니다. 모처럼 감동을 느낀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 것도 있고, 탄탄한 영화 구성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일본에 대한 상처를 후련하게 씻어주는 광복군들의 빛나는 조국애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하여 아까운 자기 생명을 기꺼이 내어주었습니다. 어쩌면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금 대한민국은 그들의 생명의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비록 몸은 미국에 있지만 대한민국을 모국으로 갖고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40대 후반에 살던 한국을 떠나 미국에 올 때에 어떤 목사님이 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왜 좋은 나라를 버리고 힘든 외국에 가서 살려고 하는가?” 였습니다. 그때 나는 “나는 내 나라를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몸은 비록 이 땅을 떠나지만 어디에 가 있든 나는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고 대답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몸은 우리나라 땅을 떠나 있지만 오히려 미국에 살면서 내면적으로는 우리나라에 대한 마음과 관심은 한번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물론 광복군처럼 독립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나는 깊은 골수까지도 대한민국 국민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합니다.
가끔 내가 만나는 테니스 게임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들에게 나는 우리나라를 아느냐거 묻곤 합니다. 그런데 그둘 중에 상당수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나는 어설픈 영어로 우리나라 자랑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김치나 불고기 같은 음식에 대하여, 우리나라 삼성이나 엘지같은 회사의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대단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분명히 이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같은 높은 반열에 오르게 된 것임을 절감합니다.
어느덧 5년차로 접어든 미국 생활을 하면 할수록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살면서 내가 누렸던 것들을 비로소 감사하는 기회들이 더 많습니다. 당연하게 누렸던 한국에서의 일상이 얼마나 귀하고 좋았던가를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특히 계절을 따라 맛있게 먹었던 풍성한 음식들과 우리나라의 선조들의 역사가 묻어있는 유적지, 그리고 고유한 우리나라의 산과 바다를 보았던 것들이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외국 생활을 하면 할수록 한국에서 보내었던 모든 소중한 시간들은 더 깊이 되새기게 되게 됩니다. 어쩌면 당시에는 하나님이 주신 일상의 나라에 대한 감사를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 것입니다. 자기 나라에서 살 때에는 비교가 되지 않음으로 제 나라에 대하여 감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기가 살던 땅을 떠나서 흩어져 살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흩어져 살면서 조국 이스라엘 대한 구속과 회복에 대한 갈망을 갖았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은 하나님께 나라의 소중함에 대한 잃었버렸던 감사를 회개하였습니다. 어쩌면 지금 나도 하나님 앞에 나의 모자란 것들을 훈련받고 있는지 모릅니다.아마도 평생 한국에서 살았다면 지금 외국에서 조국에 대해서 느끼는 이 경험을 경험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외국에서 더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공감이 됩니다. 나에게 대한민국의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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