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후에는 교회의 짐을 정리했습니다. 온 성도들이 함께 2시간 여 수고를 한 결과 교회 마당 한 켠에는 한 트럭 분량의 버려야 할 짐들이 모아졌습니다. 지하실에서부터 본당 교육관 3층 다락방에 채곡하게 숨겨져 있던 오래된 낯선 짐들은 결국 쓰레기가 된 것입니다. 물론 어떤 것들은 다시 필요한 분들의 손에 의해 간택되어 다시 어떤 가정으로 보내지는 행운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 버려진 짐들은 오래된 시간의 길이만큼 낡거나 녹슬거나 상해져서 버려지기도 하고 더 이상 필요가 없는 것들이기에 버려지기도 하였습니다.

버려야 할 짐들이 잘 버려진 정리된 교회당의 곳곳을 돌아보면서 아쉬움보다도 오히려 마음이 시원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한 달에 한번 이발소에 들려서 자란 머리카락을 미련 없이 깎아 버리고 난 뒤의 시원함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짐을 정리할 때의 수고로움 이상의 정리 정돈의 쾌감과 유익은 공동체 모두의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가정적으로 안정이 된 가정일수록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일 경우에 가방 정리와 책상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정리정돈의 모습은 내면의 질서와 관련이 깊습니다.

질서 있고 정돈된 인생을 위해서 우리는 매일 쓰레기 정리가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죄악의 쓰레기입니다. 내 안에 숨어 재워져 있는 버리지 않는 쓰레기들은 우리의 삶에 악취를 심하게 풍기곤 합니다. 그 더러운 냄새는 말을 통해서 얼굴의 표정을 통해서 행동을 통해서 다 전달이 됩니다. 때로 인생의 정리 정돈이 안된 삶을 사는 분들의 행동은 너무나도 무질서하고 어린아이 같은 무분별한 삶으로 안스러움을 자아내곤 합니다.

나는 매일 새벽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나의 마음을 청소하곤 합니다. 매일 놀라운 것은 매일 마음을 청소했지만 또 쓰레기가 채워져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버렸다고 생각한 쓰레기가 아직도 내 안에 남겨져 나의 마음에 악취를 내기도 합니다. 날마다 부지런하게 청소하지만 날마다 또 채워져 있는 쓰레기들을 보면서 하나님 없이 사는 인생은 정말 소망이 없음을 보게 됩니다. 날마다 내 안에 쓰레기를 치우고 난 뒤에 새 마음으로 하루를 살 때에는 그 하루 속에 천국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쓰레기로 채워진 마음으로 하루를 살면 힘든 하루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인생의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는 먼저 결단 해야 합니다. 누가 대신해서 나의 쓰레기들을 버려줄 수 없습니다. 내 안에 채워진 모든 쓰레기를 버려야 할 책임은 우선 나에게 있습니다. 내가 먼저 버리기로 결단했다면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결단된 삶이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 우선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쳐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복종해야 합니다. 비록 나를 버리고 고치는 시간의 복종은 고통스럽지만 그러나 마음 속에 영적인 질서가 잡히는 정리정돈으로 새사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 영적인 질서의 성숙한 삶이 세워지기를 소원합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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