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가 41살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24년간 1500경기를 뛰면서 메이저 대회 20승과 103회 투어 우승을 했습니다. 그러나 나이의 한계와 몸의 부상으로 인해서 결국 은퇴한 것입니다. 로저 페더러는 모든 다른 운동선수를 포함하여 가장 많은 인기를 얻기도 하였고 많은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그의 테니스 폼은 간결하면서도 멋있어서 많은 선수들 가운데 단연 톱으로 여깁니다. 또한 그의 경기 태도는 가장 매너가 좋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 앞에서 나이의 한계는 비켜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름다운 은퇴의 좋은 본이 되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이미 30대 40대가 되면 대부분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보통 70세 정도의 나이에 은퇴하는 경우들이 많고 또 어떤 교단은 은퇴 시기를 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정확하게 몇 살에 은퇴하라고 못박아 놓은 시기는 없습니다. 사명자 모세나 여호수아의 경우에는 죽을 때가 은퇴의 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나 사역적으로 한계에 부딪혀 사명을 감당하기에 부족한 때가 왔다면 은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마음 가운데 설렘이 없고 사역 가운데 기쁨과 감사가 식어버렸다면 과감하게 내려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젠 과거보다 평균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시대입니다. 그 결과 은퇴 이후의 삶이 과거보다 더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은퇴자들은 은퇴 이후를 충분히 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과연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어떤 분들은 열심히 공부하라, 취미를 갖으라, 기술을 배우라 등의 다양한 조언을 합니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의 은퇴 이후의 삶도 이런 조언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은퇴 이후의 삶은 무엇보다도 교회와 함께 주님과 함께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은퇴 이후에 더 깊은 기도의 삶, 묵상의 삶, 섬기는 삶을 주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나의 주변에는 은퇴하신 선배 목사님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한결같이 은퇴의 현실 앞에서 고백하는 것은 시간의 빠름을 고백합니다. 또한 마음은 청춘인데 벌써 80-90을 바라보는 나이의 현실 앞에서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아쉬움과 후회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은퇴의 자리에서 비로서 하나님을 온전하게 바라보고 영적으로 더 깊은 은혜를 체험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과거 현역에서 욕심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다가 은퇴와 더불어 마음을 비우면서 비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결코 하나님의 은혜는 은퇴가 없습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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