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월을 맞이하며 더 깊어가는 가을을 보내게 됩니다. 이제 새벽 공기는 코 끝을 약간 시리게 하고 목 사이에 서늘함을 느끼며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아침 저녁 때에는 긴옷을 입지 않으면 몸의 냉기를 느낄 정도로 온도가 찹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더위 때문에 힘들어하면서 에어콘을 찾던 기억을 무색하게 합니다. 도로 옆의 푸르렀던 나뭇가지의 나뭇잎들은 점점 붉고 노란색으로 무르익어가면서 단풍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들판의 오곡백과는 더욱 무르익어 농부들은 기쁨의 풍성한 열매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가을은 모든 만물이 아름답게 결실을 맺는 풍성한 계절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을은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가르치는 하나님의 교과서와 같습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레슨합니다. 가을은 꽃이 피는 봄의 하루 하루, 뜨거운 태양의 여름 하루 하루들이 연결된 결국입니다. 봄에 씨를 뿌릴 때에 그 밭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던 밭이었는데 어느 새 가을에는 풍성한 것들로 그 밭을 채우고 있습니다. 인생과 계절의 공통점은 매일 매일 시간으로 동행합니다. 매일 매일의 시간은 때로 너무 소용없는 것 같이 보이지만 때가 되면 열매의 시간이 됩니다. 인생의 가을 모든 열매를 돌아보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순간 순간이 너무도 소중했던 시간임을 기억하게 됩니다. 매일 매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삶 가운데 살아갈 때에 때가 되면 아름다운 열매를 반드시 맺습니다. 매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삶이 결국 승리하는 삶입니다. 이 가을에 더욱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매일의 삶을 승리하는 우리 인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감사를 레슨합니다. 계절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가장 경험하는 계절이 가을입니다. 때로는 이른 봄의 꽃샘추위와 여름의 폭풍의 비바람과 모든 것을 녹일 것 같은 폭염의 시간들을 넘어서 가을을 맞이하면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감사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배우게 됩니다. 수많은 시간 우리는 원망하고 분노하고 상처받는 시간을 통과하면서 때가 되어 감사하는 삶을 배웁니다. 어떤 분들에게 감사는 사치의 단어요 나와 상관없는 단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가장 배워할 하나님의 뜻은 감사입니다. 하나님이 들판의 꽃한송이까지 섭리하시듯이 우리의 삶의 사소한 것 하나에 이르기까지 인도하시고 열매맺게 하시는 주권자이심을 절대적으로 깨닫는 시간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가을 앞에서 감사로 굴복하며 하나님을 알아가는 은혜가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죽음을 레슨합니다. 나무의 낙엽이 어느새 나무에서 땅에 떨어지고 사라지는 것을 가을에 점점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바람 속에서도 모질게 붙어있던 나뭇잎들이 가을이 되면 스스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푸르고 아름다운 잎과 꽃을 자랑했던 나무에는 결국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는 것을 봅니다. 모든 나무와 꽃들은 자연의 순리를 조금도 거역하지 않고 그대로 순응합니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모든 잎은 나무에서 떨어지고 사라지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가을에 가장 배우고 순응해야 할 것이 내려놓음입니다. 그리고 죽음의 떠남입니다. 우리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과정에 내려놓음과 떠남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내 삶 가운데 맞이하는 계절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삶이 필요합니다. 이 가을을 보내면서 인생의 마지막이 아름답도록 내려놓음과 떠남의 시간을 잘 준비하는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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