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결혼한지가 올해 5월이 되면 33년이 되었습니다. 결혼 때부터 지금까지 철칙처럼 지키는 것 하나가 경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왜냐하면 부모님이 서로 경어를 사용하시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항상 어머니에게 존칭어를 사용하셨습니다. 물론 화가 나고 싸우실 때에는 그 불문율이 깨질 때도 있었지만 일상의 삶에서는 항상 말의 예의를 대부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청년시절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좀 어색하고 이상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내 삶의 법으로 결국은 굳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일 지라도 항상 경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거룩한 한 인격체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자식같은 연령의 사람이지만 그 사람도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경어를 사용합니다. 때로는 한창 후배 목사들과 교제를 할 때에도 함부로 반말을 하지 않고 예의를 차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이미 한 교회의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에 대한 예의를 지켜가는 이유는 인간 관계는 말로 인해서 대부분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가깝고 친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말을 하다가 관계가 힘들어지는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서 교제할 때에 교회 용어로서 호칭을 사용하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특히 직분이 있는 사람을 부를 때에는 직분으로 호칭하는 예의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상의 모임과는 다른 주님의 백성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장로님, 집사님, 권사님과 같은 용어는 단지 직분으로서 사역을 하는 것 뿐 아니라 서로가 호칭을 통해서 사명자인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나이가 어리더라도 상대방에게 예의를 차려서 말 해야 합니다. 만일에 교회가 세상처럼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세상적인 용어를 쓰면서 교제를 한다면 결국 교회의 거룩한 정체성을 망가뜨리게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말을 할 때에 먼저 남의 말을 잘 듣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목장에서 서로 대화하면서 교제할 때에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하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특히 남들이 이야기할 때에 나와 의견이 다를 경우에 그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교회에서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정치 소신을 말하면서 남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버려야 할 매너입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만이 마치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함부로 비판하고 부정적인 말을 확신있게 말하는 비배너의 모습을 버려야 합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말의 매너를 보면 그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을 존중해야 합니다. 내가 이해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이해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다운 말을 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