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면서 젊은날 고향에서 보냈던 과거 기억이 소환되어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나의 젊은 20대 후반 시절 나는 영월 고향 교회의 교육전도사 사역을 하던 중에 의료원의 간호사였던 아내를 만나서 결혼했습니다. 결혼 후에 주중에는 신학대학원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토요일과 주일에는 교회 사역을 해야 했습니다. 그 당시 영월에서의 기억을 돌아보면 공부 시간도 부족하고 재정도 부족하고 특히 잠이 부족해서 너무도 힘든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때 그 시간이 가장 열정과 꿈이 넘쳤던 은혜의 시간 이었고 평생의 목회자로서 살 수 있었던 기본기를 연단받았던 언약의 시간이었습니다.

신학대학원 졸업식을 앞두고 나는 고향 영월의 작은 시골교회의 담임전도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강권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어느날 담임목사님이 시골 면소재지의 수요예배 설교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보름 후에 나는 작은 면소재지 시골교회의 담임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아직 목회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순종함으로 목회에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회의 현장에서 많은 경험과 훈련을 통해서 목회자로 세워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나는 이 모든 것이 철저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랜 목회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가장 훌륭한 배움은 시골 교회를 통한 사역의 현장에서 보고 깨닫는 언약의 시간이었습니다.

시골교회 전도사의 자리에서 강도사 그리고 목사 안수를 받고 난 후에 나는 부목사로 훈련을 받고 이번에는 고향 모교회 담임목사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학창시절과 교육전도사 시절을 보냈던 고향교회에서 담임목사를 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도 무거운 압박감이었습니다. 그러나 6년 동안 교회가 담임목사가 부재한 가운데 도저히 교회 요청을 거부할 수 없어서 담임목사의 부름에 순종했습니다. 30대 중반에 고향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을 하면서 나는 철저하게 나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목회자로서 자신을 더욱 복종하고 훈련해야 함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돌아보면 그 무거운 사명의 자리를 버티고 순종하게 하면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바라는 언약의 시간이었습니다 .

모처럼 한국을 방문하고 고향 영월을 방문하면서 나의 목회의 20대 그리고 30대를 돌아보면서 하나님 그 크신 섭리의 은혜를 돌아보는 기회였습니다. 우리 인생의 모든 결정과 시간들은 우연처럼 보여지는 필연적인 하나님 섭리의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언약의 백성들을 언약의 시간을 따라 목적을 갖고 인도하십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뜻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나게 하십니다. 물론 매순간 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고 많은 경우 나중에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도 나의 삶에 대한 언약의 목적을 갖고 언약의 시간 가운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매 순간 마다 감사하는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Category목회칼럼

© 2023 Mahanaim Church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