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1990년 그해 5월에 나는 결혼을 했습니다. 교육전도사로 있던 교회에서 간호사였던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에 매주 신학대학원 공부를 위해 주일 오후에 기숙사를 올라가서 금요일 저녁이면 집으로 오곤 했습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병원을 다니면서 간호사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겉으로는 부부였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없었고 우리 앞에 해야 할 다양한 일들 때문에 신혼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던 해 담임교역자가 되면서 비로소 시간의 여유를 회복하면서 본격적인 가정 생활을 하게 되었고 어느덧 올해로서 3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흘러간 시간 속에서 가정을 통해서 인정하는 것은 가정은 오직 하나님의 설계도대로 세워가야 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의 가정에 대한 설계도는 먼저 가정에서 남자의 제사장 역할을 강조합니다. 먼저 남자는 가정의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이 가정의 주인이 되도록 세워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아내와 선물로 준 자녀를 위하여 가정의 제사장인 남자들은 먼저 하나님을 예배하고 순종하는 가정으로 세워가야 할 영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 남자로서 아직 어린 나이에 한 교회의 리더가 되고 또 가정의 리더가 되어서 하나님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일은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30대의 10여년 시간은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제사장으로서 나의 무능함과 부족함을 훈련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정의 온전한 제사장이 되기 위해서 먼저 매일 하나님과 만나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갖으면서 제사장의 영성의 리더십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가정의 제사장이 바로 설 때에 가정이 설 수 있습니다.하나님은 먼저 하나님을 본보이는 제사장을 통해서 가정을 세워 가십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의 설계도는 성경이 가정 지침서가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과 행위의 정확하고 바른 길이 무엇인지를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가치대로 가정을 세워가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가정 가운데 함께 하시고 영광을 받으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많은 유혹과 도전이 있어도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마음을 갖고 가정 속에서 함께 적용하고 순종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성경을 함께 가정 속에 먼저 적용하는 일을 강조할 때에 아이들이 어릴 때에 반발도 있고 저항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아이들이 때가 되기까지 기다려주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가정 가운데 언약의 말씀을 오직 믿고 순종하는 자들 가운데 가정을 세워 가십니다.
하나님은 가정이 먼저 바른 관계 속에 세우도록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관계의 질서대로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먼저 세워져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인격적으로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인격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하나님의 기업으로 알고 존중하고 양육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가정의 혼돈과 무질서를 뛰어넘어 가정의 관계를 회복하는 순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필요합니다. 지상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필요하고 우선 적용되는 곳은 가정입니다. 왜냐하면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최초의 신적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가정의 관계를 세워가는 힘이 됩니다.
가정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과거도 지금도 앞으로도 하나님이 계획하신 설계도대로 믿고 따라가는 가정 가운데 함께 하셔서 열매 맺게 하시고 가정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