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선거 중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초반에는 여당 후보가 앞서다가 역전을 당하고 결국 야당후보가 약 0.7% 정도의 차이로 당선되었습니다. 이번 선거를 치루는 동안 나의 주변의 목사님들도 각각 지지하는 후보와 상대방 후보를 놓고 열띤 입씨름을 벌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심지어는 후보 지지와 관련된 자기의 생각을 지지하지 않는 다른 사람을 향하여 비판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번 한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서 분명한 것은 여전히 지금까지 극복하지 못한 지역 구도의 벽이 너무도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은 한국 교회도 세상과 다를 바 없는 한계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이 교회에 원하는 것은 세상에서 뱀같은 지혜입니다. 세상에서 정치적인 헤게모니 싸움을 하는 정치인에 대해서 건전한 판단력을 갖아야 합니다. 만일에 무조건 맹목적인 굴종을 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고 미련한 일일 것입니다. 한국은 교회조차도 우파와 좌파의 이데올로기 진영 논리에 빠져서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해서 거의 무조건적인 맹신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신의 지역에 따라서 무조건 그 지역이 지지하는 후보를 따라 지지하곤 합니다. 교회는 지역보다도 진영보다도 우선해야 할 것은 하나님을 우선해서 판단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의 판단을 따라 교회가 움직이면 교회는 결국 부패합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는 뜨거운 밀당의 관계였습니다. 초대 교회 시절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교회는 정치적이었습니다.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하면서 기독교는 세상 나라의 정치에 이용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부패하게 되고 형식적인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세시대가 되면서 천 년여(500년-1500년)의 기간 동안 교회는 더욱 세상 나라의 정치적인 영향 아래 부패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교황의 힘은 세상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습니다. 1517년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면서 교회는 영적인 새로운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개혁주의 교회는 정치와 종교는 철저하게 분리하여 접근하였습니다.
항상 교회는 세상 정치에 대해서 선지자적인 눈과 입술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세상 나라와 정치를 위하여 냉정함을 갖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정치를 하는 경우에는 선지자적인 소리를 내야 합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동성애를 허용하고 법으로 제정할 때에 성경적인 교회들은 분명하게 반대의 소리를 냈습니다. 교회의 예배를 제한하거나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세상 정치에 대한 저항과 반대를 할 때에 단지 교회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기 위하여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교회가 세상 가운데 선지자적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르게 살아가고 바른 본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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