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해의 끝자락 11월은 늦가을을 보내는 시기입니다. 1월이 시작될 때가 어제 같았는데 이제는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항상 경험하지만 봄이나 여름을 보내면서는 그렇게 아쉬움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을을 맞이하고 떠나면서 너무 아쉬운 것은 가을이 갖는 독특한 매력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은 낙엽을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게 하는 계절입니다. 나무의 일생은 인생의 일생과 너무나도 유사합니다. 가장 우리 곁에서 친구처럼 동행하는 나무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세월 앞에 무력한 우리 인생을 보는 듯 합니다. 가을이 되면 결국 푸르렀던 잎도 단풍잎이 되어 찬바람이 불어오는 때가 되면 어김없이 땅으로 떨어져서 기억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땅으로 왔다가 땅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한번은 반드시 찾아오는 죽음 앞에서 부끄럼없기 위하여 더욱 인생의 가을을 잘 준비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가을은 농부의 열매의 기쁨을 경험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의 풍성함을 누리는 사람은 열심히 땀을 흘리고 수고한 사람입니다. 특히 땅을 가꾸면서 수고한 모든 인생은 가을에 거둠의 하나님의 진리의 법칙을 경험합니다. 누구도 예외없이 땀을 흘리고 성실하게 수고하지 않으면 가을에 결코 땀을 거둘 수 없습니다. 열매맺는 가을이 되면 농부와 같은 이들은 열매를 추수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인생의 가을에 열매를 거두는 사람도 뜨거운 여름같이 젊은 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땀을 흘린 사람들일 것입니다. 가을에 결실의 기쁨을 더욱 누리는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가을은 삶을 감사하는 계절입니다. 한해의 마지막 지점 가을에 돌아보아야 할 것은 한해의 날들에 대한 감사입니다. 일상적인 삶의 시간들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올해같이 코로나 바이러스 가운데서도 일상의 삶을 잘 살아온 것은 특별한 감사의 제목입니다. 무엇보다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던 시간들은 너무도 감사한 제목입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이런 것들을 감사로 바라보지 못하고 너무 부족한 것이 감사였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 가을에 식어진 감사의 마음을 다시 깨워서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가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을은 시간을 돌아보면서 무장하는 점검의 계절입니다. 한해를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시간의 빠름입니다. 항상 흘러가는 시간을 보면서 너무도 그것에 익숙하여 긴장감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내년 가을이 결코 다시 나에게 찾아오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일의 시간도 당연히 나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을 맞이하면서 아직 시간 속에서 채우지 못한 우리의 부족함들을 돌아보면서 자기의 내면을 잘 점검하고 돌보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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