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 되면 며칠간 사역을 좀 내려놓고 쉼의 시간을 갖곤 합니다. 사역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도 있지만 쉼을 통해서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 사역을 수십년 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잘 쉬는 사람이 사역도 잘 할 수 있음을 경험합니다. 사역의 경험이 없던 젊은 목회 시절에는 열정이 오버해서 쉼을 갖지 않고 쉼을 사치로 여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역이 계속되면서 쉼은 사역의 연장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쉼을 통해서 사역의 기쁨을 더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쉼과 함께 더욱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은 쉼의 시간은 자연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쉼의 시간에 산을 찾고 계곡을 찾아서 며칠간 머무르면 큰 힘을 얻곤 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한국의 추억은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깊은 산의 계곡으로 텐트를 갖고 야영을 갖았던 적이 있습니다. 텐트에서 잠을 자고 물을 보고 산을 보면서 사역을 잊고 그냥 쉬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춤의 시간을 갖으면서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갖으면서 내 자신이 새롭게 정화되는 기회가 되곤 했습니다. 미국에 와서도 해마다 여름 휴가의 시간을 내어서 찾는 곳이 산과 계곡과 호수와 같은 자연입니다. 자연을 통해 주시는 깨달음과 은혜를 통해서 힐링이 되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산을 통해서 부족한 나의 마음과 자세를 더욱 견고하게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게 될 것입니다.

쉼의 시간을 갖으면서 육체를 잘 돌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우선 잘 먹고 잘 보고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에 교회 안의 잘못된 신학은 우리의 몸의 육체를 부정한 것으로 오해합니다. 영혼만 소중하고 육체를 더러운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초대교회때부터 전해오는 이단 사상인 영지주의 영향을 깊이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을 잘 돌볼 때에 우리의 마음도 삶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삶에 항상 바쁘고 지쳐서 살다 보면 가장 먼저 육체가 피곤하고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에 좀 쉬면서 적절하게 먹고 잠을 취하면서 육체를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점점 인생의 후반기로 가면서 느끼는 것은 몸이 마음처럼 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쉽게 지치고 피곤하여지는 우리의 육체도 쉼을 통해서 더욱 새롭게 힐링되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쉼의 시간을 통해서 나의 일상의 삶을 재정비하는 피드백의 기회가 필요합니다. 사역을 하면서 항상 목회자로서 사역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에 내 자신을 스스로 잘 못볼 수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쉼을 통해서 자신과 사역을 돌아보는 피드백의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내 안에는 숨은 욕심이 호시탐탐 나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은 불완전하고 우리의 믿음도 불완전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쉼을 통해서 자꾸 나를 재정비하면서 자신을 재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쉼을 통하여 조용한 직면의 시간을 갖게 되면 인생의 좋은 재무장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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