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 후 가장 오랜 시간 아내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학대학원 1학년 때에 아내와 결혼을 하고 올해 5월이면 벌써 31주년이 됩니다. 결혼하던 때가 어제같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데 벌써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항상 옆에서 챙겨주던 아내가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닌 것을 경험합니다. 관심밖에 여기던 것들도 새로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홀로 지내는 시간을 갖으면서 홀로서기의 삶을 잘 연습할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인생은 언젠가는 홀로 남게 됩니다. 혼자 밥을 먹어야 하고 혼자 잠을 자야 하고 혼자 걷기도 해야 합니다. 결국 혼자서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홀로서기가 연습이 안되면 삶이 지옥같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홀로서기가 불편하다면 더 이상 삶은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홀로 서기가 잘 준비된 사람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교회와 함께 홀로 서는 삶을 잘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 홀로 서기의 삶이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을 의지하는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보통 우리는 사람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의 삶에서 자꾸 우리는 스스로 해내는 습관보다는 자꾸 사람을 의지하려고 합니다. 나의 경우에도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 아내에게 너무 의지하는 삶을 많이 살아왔습니다. 아내가 해주는 밥을 먹는 것에 익숙하였지 내가 스스로 식사를 만들어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아내가 챙겨주는 와이셔츠를 입고 아내가 빨아준 속옷을 입는 것에 익숙하였습니다. 이제는 점점 더 의지하기보다는 내 스스로 해결하는 연습을 많이 연습 중에 있습니다.
둘,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게으름을 버리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인생의 과정가운데 사소한 것은 없습니다. 사소하게 여기는 것들은 누군가의 수고와 땀의 댓가입니다. 집안의 먼지를 청소하고 밀렷던 빨래를 청소기에 돌리고 건조해서 정리하는 일들은 사소하게 보여지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사소하게 여기는 것들이 홀로 사는 삶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일상입니다. 홀로서기를 잘 하려면 사소하게 여기는 일상의 일들을 부지런하게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편함의 자유함을 내려놓고 조금 더 몸을 움직이고 수고하면서 삶을 준비하는 수고를 잘 감당해야 합니다. 홀로 서기가 잘 되려면 더욱 부지런하게 삶을 살아내는 수고의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셋, 그리스도인의 홀로 서기는 인간적인 외로움을 하나님과 깊은 풍성한 교제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세상적으로는 외로울 수 있지만 영적으로는 더 풍성하고 자유한 기회가 되도록 주님과의 만남의 교제를 잘 갖아야 합니다. 만일에 홀로 되었을때에 주님없이 홀로서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삶은 너무 외롭고 삭막할 것입니다. 특히 노년에 홀로 되었을 때에 주님은 최고의 친구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교회는 최고의 즐거움과 기쁨을 회복하는 곳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점점 다가오는 인생 가운데 홀로 서기의 삶이 잘 준비되어져서 승리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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